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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최고의 나쁜 **을 가려보자'...UFC BMF 챔피언의 모든 것 [이석무 파이트클럽]

종합격투기 대회 UFC에는 재밌는 챔피언 벨트가 하나 있다. 정식으로 인정받는 타이틀이 아니다. 선수들은 이 벨트를 가지고 싶어한다. 바로 ‘BMF 타이틀’이다. ‘BMF’는 ‘the Baddest MotherFu***r’의 줄인 말이다. 입에 올리기 민망한 비속어지만 우리말로 ‘지구상 최고의 나쁜 **’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이 타이틀이 생겨난 배경부터 재밌다. 2019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혼다센터에서 열린 ‘UFC 241’ 대회에서 UFC 241에서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앤소니 페티스(37·미국)를 꺾은 ‘악동’ 네이트 디아즈(38·‘미국)는 승자 인터뷰에서 다음 상대로 호르헤 마스비달(39·미국)을 직접 지목했다.디아즈 대 마스비달의 경기가 열린다고 하자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화제성을 놓고 봤을 때 단연 흥행이 보장되는 경기였다. 둘 다 아무도 못 말리는 악동이자 독설가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은 아니었지만 절대 물러서지 않는 화끈한 경기로 팬들을 사로잡았다.미국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악동끼리 ‘지구상에서 가장 화끈한 진짜 상남자를 가려보자’라는 볼거리가 만들어졌다. 결국 둘의 대결은 2019년 1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FC 244에서 성사됐다.돈 냄새를 맡는 데 일가견이 있는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당장 둘을 메인이벤트로 하는 대회를 만들었다. 심지어 팬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짜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자극적인 이름이 붙은 비공식 챔피언벨트를 만드는 것이었다.허울뿐인 비공식 타이틀이지만 UFC는 나름 이 벨트에 큰 의미를 담았다. 배우 드웨인 ‘더 락’ 존슨이 직접 등장해 벨트를 승자 허리에 직접 채워준다는 조건까지 걸었다. 이런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에 팬들은 즐거워했다. BMF 타이틀전이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자주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UFC 244에서 마스비달이 디아즈를 3라운드 종료 TKO로 누르고 초대 BMF 챔피언에 등극했다. 물론 그때는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했다.마스비달은 정식 챔피언도 아닌데 굳이 애써 방어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다니면서 팬들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데 그 벨트를 사용했다. 공교롭게도 마스비달은 그 이후 4연패를 당한 뒤 UFC에서 은퇴를 선언했다.두 번째 BMF 타이틀전은 4년 뒤에 열렸다. 경기에 나선 선수는 더스틴 포이리에(35·미국)와 저스틴 게이치(35·미국)였다. 라이트급 톱랭커인 두 선수는 ‘명승부 제조기’로 유명하다. 다시 한 번 UFC는 작년 7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UFC 291에서 포이리에와 게이치 경기를 성사시켰다. 그리고 “마스비달의 은퇴로 공석이 된 BMF 챔피언을 가린다”고 발표했다. 경기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1라운드부터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결국 게이치가 2라운드 1분 만에 헤드킥을 적중시켜 포이리에를 KO시켰다. ‘명불허전’이었다. 새로운 BMF 챔피언에 오른 게이치는 이제 방어전에 나선다. BMF 챔피언이 생긴 이래 처음 열리는 방어전이다. 한국시간으로 1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UFC 300 대회에서다. 상대는 전 페더급 챔피언으로 지난해 ‘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은퇴시켰던 맥스 할로웨이(32·미국)다. 할로웨이는 원래 페더급에서 활약하지만 이번 경기를 위해 한 체급을 올렸다.재밌는 것은 게이치나 할로웨이 모두 ‘BMF’라고 불리기에는 너무 착한 선수라는 점이다. 두 선수는 트래시 토크는 거의 하지 않고 사생활에서도 사고를 치는 법이 없다. 모범적이고 가족을 중시한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BMF 챔피언’ 게이치와 온라인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BMF 타이틀’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팬들이 BMF 타이틀을 좋아하는 것이 너무 기분좋다. 그래서 나도 BMF 타이틀을 너무 사랑하고 있다. BMF 벨트를 가진 선수라는 것은 내 경력에 좋은 일이다. 챔피언 벨트를 집에 걸어놓으니 보기도 좋다.” ‘BMF 챔피언’ 치고 너무 착해 보인다고 묻지 본인도 껄껄 웃으며 인정했다. 게이치는 “격투기에 입문하기 전에는 내가 싸울 수 있는 사람인지도 몰랐다. 사람들이 내가 터프한 레슬러란 걸 알았기 때문에 건드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게이치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BMF 챔피언답게 화끈한 싸움을 벌일 것임을 예고했다.“포이리에와 치른 지난 경기는 가장 BMF 다운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그는 가장 완벽한 BMF 파이터였지만 내가 이겼다. 이번 할로웨이전 역시 그 정도 수준의 대결이라 생각한다. 할로웨이는 BMF 타이틀전을 받을 자격이 있고 그와 타이틀을 걸고 싸울 수 있어 흥분된다.” 2024.04.1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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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등장음악이 '아기상어'?...한국을 사랑하는 UFC 파이터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베이비 샤크 뚜 루루 뚜루, 베이비 샤크 뚜 루루 뚜루~.’아기상어송은 아마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다. 직접 즐겨 부르진 않더라도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종합격투기 칼럼에 웬 아기상어송? 냉혹한 정글과도 같은 UFC에서 아기상어송을 등장음악으로 사용했던 파이터가 있었다. 브라이언 바버레나(34·미국)다.바버레나는 통산 격투기 전적 29전 18승 11패를 기록 중이다. 정상급 선수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2014년부터 10년 넘게 꾸준히 UFC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 UFC 웰터급 챔피언 리온 에드워즈, 전 웰터급 챔피언 콜비 코빙턴과도 대결한 바 있다. 바버레나는 지난 2019년 2월 열렸던 UFC 대회에서 상대인 비센테 루케(브라질)에게 3라운드 TKO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그는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경기 전 옥타곤으로 향할 때 등장음악이 ‘아기상어송’이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관중이 그 노래를 따라불렀다.바버레나는 최근 필자와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당시 아기상어송을 등장음악으로 고른 이유를 설명했다.“내 입장곡은 항상 아이들이 고른다. 당시 그 노래는 인기가 많았다. 아이들은 항상 아기상어 노래를 들었다. 내게도 너무 특별한 순간이었다. 관중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 재밌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콜롬비아계 미국인 바버레나의 한국 사랑은 남다르다. 이유가 있다. 아내가 한국계이기 때문이다. 그의 장모가 미국인과 결혼한 이민자 1세대다. 바버레나도 장모와 아내를 통해 자연스레 한국과 가까워졌다. 한국 음식과 음악, 드라마 등도 즐긴다. 심지어 그는 한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 악마’의 영향을 받았다. 가장 좋아하는 경기복이 빨간색이다. 가족의 뿌리인 한국을 존중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아내와 세 아이가 한국계라는 건 내게 정말 중요한 일이다. 한국과 함께한다는 것은 정말 흥미롭다. 특히 내 아내와 아이들에게 특별하다. 우리 가족은 한국 문화와 전통을 계속 지키려고 한다.” 그는 한국계 전 UFC 챔피언 벤 헨더슨(미국)이 형제와 다름없는 사이라고 한다. 둘은 오랫동안 MMA랩 체육관에서 함께 훈련했다. 가족끼리도 친하다.바버레나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선수 시절 미국에서 훈련을 할 때도 곁에 있었다. 그는 정찬성을 ‘겸손하고 훌륭한 파이터’라고 치켜세우며 한국에서 함께 훈련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바버레나는 사업도 활발하게 한다. 최근 본인의 이름을 건 개인 체육관을 열었다. 또한 증류주 공장과 협업해 럼주 브랜드도 런칭했다. 아직 가내수공업 수준이지만 아내와 함께 서서히 키워가는 중이다. 인터뷰 중에도 본인이 만든 럼주를 소개하기도 했다.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종합격투기다. 최근 그는 3연패 중이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7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대회에서 마흐무드 무라도프(우즈베키스탄/체코)에게 판정패했다.피지컬이 뛰어난 바버레나는 난타전을 피하지 않는 전형적인 ‘싸움꾼’이다. 하지만 그래플링에 약점이 있다 보니 판정에서 밀리는 경우가 자주 나온다. 본인도 약점을 잘 알고 있다.바버레나는 오는 17일 UFC 파이트나이트 239 대회에서 제럴드 머샤트(36·미국)와 대결한다. 머샤트는 어린 시절 태권도를 수련한 경험이 있다. 2007년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치른 이래 통산 전적이 52전(32승 17패)이나 된다.바버레나는 체중 감량의 부담을 줄이고, 파이터로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근에는 웰터급에서 미들급으로 체급을 올렸다.“앞으로 더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서 체급을 올렸다. 웰터급에선 많은 체중을 빼야 했다. 이제 미들급 커리어를 쌓아 올려야 한다. 지금은 운동하면서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고, 컨디션도 더 좋다.”바버레나는 이번 경기를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인터뷰 말미에 한국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저는 이번 주말 한국을 상징하는 경기복을 입고 옥타곤에 올라갑니다. 한국을 대표할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저를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옥타곤에 들어가 명예롭게 싸우겠습니다.” 2024.03.15 08:00
스포츠일반

정찬성 꺾은 로드리게스·오르테가, UFC 2차전 치른다…승리 시 타이틀전 가능성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을 이기고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에게 진 두 파이터가 재대결을 벌인다.UFC 페더급(65.8kg) 랭킹 3위 야이르 로드리게스(31∙멕시코)와 4위 브라이언 오르테가(33∙미국)는 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모레노 vs 로이발 2’ 코메인 이벤트에서 5라운드 경기로 격돌한다.찝찝하게 끝난 1차전의 매듭을 지어야 한다. 2022년 7월 열린 1차전에선 1라운드 로드리게스가 암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오르테가가 어깨 부상을 입어 TKO패했다. 경기 직후 오르테가는 재대결을 요청했고, 로드리게스 또한 기꺼이 다시 싸우겠다고 약속했다.재대결은 1년 7개월 후에야 성사됐다. 그동안 오르테가는 어깨 수술을 포함 네 차례 수술을 받으며 장기간 재활을 거쳤다. 로드리게스는 잠정 챔피언 자리에 올라 지난해 7월 당시 챔피언이었던 볼카노프스키에게 도전했지만 3라운드 펀치 연타를 맞고 TKO패했다.다시 정상급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입장에서 서로 이보다 더 완벽한 복귀전 상대는 없다. 더군다나 대회 장소가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 시티이기에 금상첨화다. 로드리게스는 멕시코인이고, 오르테가는 멕시코계 미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볼카노프스키의 패배로 다시 기회의 창이 열렸다. 정찬성을 이긴 톱컨텐더인 로드리게스와 오르테가는 타이틀전에서 볼카노프스키에게 막히면서 챔피언과 거리가 멀어졌다. 하지만 지난주 UFC 298에서 일리아 토푸리아가 볼카노프스키를 꺾고 챔피언에 등극하며 다시 타이틀 도전 가능성이 생겼다.2연속 KO패를 당한 1위 볼카노프스키와 오는 4월 UFC 300에서 저스틴 게이치와 상남자(BMF) 타이틀전을 벌이는 2위 맥스 할로웨이에게 장기간의 휴식이 필요할 수 있다. 그렇다면 랭킹 상 다음 순서는 이 대결의 승자가 된다.로드리게스는 22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타이틀전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토푸리아와 트래시토킹을 주고받은 바 있는 로드리게스는 “토푸리아와 싸우고 싶은 게 아니라, 그를 패고 싶다”며 “어디서든 그를 보게 되면 주먹을 날리겠다”고 흥분했다.반면 오르테가는 보다 침착했다. 그는 “물론 내겐 미래 계획이 있다”면서도 “한 번에 하나씩만 생각한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오르테가는 19개월간의 휴지기를 제2의 삶을 위해 낡은 부리와 털을 뽑아내는 독수리 재탄생에 비유하며 부활을 다짐했다.토푸리아에게 닿기 위해선 우선 서로를 넘어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까다로운 매치업이다. 로드리게스는 태권도 검은띠로 화려한 킥이 주무기인 타격가다. 반면 오르테가는 타격보단 서브미션이 강점인 그래플러에 가깝다. 상대가 강한 영역에서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순식간에 승부가 결정 날 수 있다.같은 멕시코 혈통에 같이 친하게 어울렸던 친구 사이이기도 해 더욱 껄끄럽다. 로드리게스는 “결코 오르테가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난 그와 그의 가족이 좋다. 그는 멕시코 사람”이라며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일 뿐 진정 원했던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메인 이벤트에서도 또 한 차례 톱랭커들의 재대결이 펼쳐진다. UFC 플라이급(56.7kg) 랭킹 1위인 전 챔피언 브랜든 모레노(30∙멕시코)와 3위 브랜든 로이발(31∙미국)이 다시 맞붙는다. 2000년 11월 열린 1차전에선 모레노가 펀치 연타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직전 경기에서 UFC 플라이급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에게 패한 두 선수의 복귀전이다. 코메인 이벤트와 마찬가지로 레드코너 모레노가 멕시코인이고, 블루코너 로이발이 멕시코계 미국인이다.‘UFC 파이트 나이트: 모레노 vs 로이발 2’는 오는 2월 25일(일) 오후 12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UFC 파이트 나이트: 모레노 vs 로이발 2 대진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후 12시) #1 브랜든 모레노 vs #3 브랜든 로이발 #3 야이르 로드리게스 vs #4 브라이언 오르테가 다니엘 젤후버 vs 프란시스코 프라도 라울 로사스 주니어 vs 리키 투르시오스 야스민 하우레기 vs 샘 휴즈 마누엘 토레스 vs 크리스 던컨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9시) 크리스티안 퀴뇨네스 vs 하오니 바르셀로스 헤수스 아길라 vs 마테우스 멘도사 에드가 차이레스 vs 다니엘 라세르다 클라우디오 푸엘레스 vs 파레 지암 로날도 로드리게스 vs 데니스 본다르 빅토르 알타미라노 vs 펠리페 도스 산토스 에릭 실바 vs 무함마드 나이모프김희웅 기자 2024.02.24 08:11
예능

김호영, 부담스러워 하는 정찬성에 “처음엔 다 이렇게 시작해” (라디오스타)

배우 김호영이 류승수에 이어 이번에는 정찬성 끌어올리기에 심취한다. 정찬성이 자신의 관심을 부담스러워 하는데도 “처음엔 다 이렇게 시작하는 거야”라며 계속해서 들이대는 ‘텐션 마에스트로’로 활약한다. 녹화 중 면도까지 하는 김호영의 미(美)친 텐션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정찬성의 반응이 예고돼 본 방송을 궁금하게 한다.25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조혜련, 정찬성, 김호영, 이은형이 출연하는 ‘코리안 활력 좀비’ 특집으로 꾸며진다.김호영은 지난해 ‘라디오스타’ 출연 당시 류승수에게 던진 “텐션 끌어 올려”라는 멘트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류승수의 절묘한 리액션과 어우러지며 큰 웃음을 안겼다.그런 김호영이 1년여 만에 다시 ‘라디오스타’를 찾았다. 김호영은 옆에 앉은 전 UFC 페더급 선수 정찬성이 조혜련보다 자신을 더 부담스러워하자 “처음엔 다 이렇게 시작하는 거야. 충분히 그럴 수 있어!”라며 쩌렁쩌렁한 조언을 쏟아 웃음을 자아냈다.김호영은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이 “김호영이 사이코패스보다 무서운 연예인”이라고 폭로했던 것과 관련해 “그 후 (권일용이) 제 유튜브에 출연했는데, 먼저 팔짱을 끼더라고”라며 정찬성에게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워 정찬성의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 또 “윤성빈도 바뀌었다”며 정찬성에게도 “기다려”라고 선전포고했다.정찬성을 향한 김호영의 무한 들이댐을 아슬아슬하게 지켜보던 유세윤은 “조심해, 이러다(종합격투기 선수로) 복귀한다”고 경고해 폭소를 자아냈다.김호영은 ‘자존감 끝판왕’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자존감 지킴이는 어머니”라며 “단 한 번도 ‘너는 이거는 안 돼! 할 수 없어!’라는 그런 얘기를 하신 적이 없다”고 말했다. 늘 아들을 슈퍼스타로 부르는 어머니 덕에 지칠 때도 지친 티를 낼 수가 없다고. 김호영은 “큰 힘이 된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또 집안 내력이 하이텐션인 대가족의 댄스 챌린지 영상을 공개해 웃음을 안겼다.그런가 하면, 같이 쇼핑하고 싶은 연예인 1위로 등극한 김호영은 정찬성의 패션을 훑어 정찬성을 긴장케 했다. 정찬성은 경직된 채 “저는 와이프가 입으라는 대로 입는다”며 김호영에게 철벽을 쳐 웃음을 안겼다. 김호영은 또 MZ세대를 강타한 ‘김호영 어록’을 공개했다고 해 궁금증을 더했다.‘라디오스타’는 이날 오후 10시30분 방송된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0.25 08:45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옥타곤만 벌써 11년째' 강경호 "UFC보다 육아가 더 힘들던데요"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6·팀매드) 선수를 처음 본 것은 2007년이었다. 당시 겨우 스무 살에 불가했던 강경호는 국내 종합격투기 대회 '스프릿MC'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했다. 데뷔 당시부터 뛰어난 그라운드 실력을 뽐내면서 국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2013년 강경호가 UFC와 계약을 맺었을 때 팬과 관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갈 만한 실력이 있는 선수가 간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UFC는 냉혹한 야생 정글과 같다. 2~3경기 치르고 계약기간도 못 채운 채 방출되는 선수가 수두룩하다.강경호는 벌써 UFC에서 활약한 지 11년이 됐다. 2013년 3월 알렉스 캐세레스전을 시작으로 올해 6월 크리스찬 퀴뇨네스전까지 12경기를 치렀다. 전적도 8승1무3패로 나쁘지 않다. 승률이 72.7%나 됐다.UFC 선수 인생이 마냥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위기와 굴곡도 있다. 하지만 한국인 파이터 가운데 강경호만큼 좋은 전적을 남긴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정도 성적을 내고도 UFC 랭킹 15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을 정도다.하지만 강경호는 애써 랭킹에 대해 크게 미련을 갖지 않으려 한다. 아니 어쩌면 그러려고 일부러 노력하는지도 모른다. 그는 필자와 인터뷰에서 랭킹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랭킹에 대해선 크게 미련을 가지지 않았어요. 또 그래서 바뀌는 것도 없잖아요. 그냥 내가 경기에서 보여주면 어차피 다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선수들도 보니까 보통 4연승 정도 하면 랭킹에 진입할 기회를 주는 것 같더라고요. 과거에 제가 3연승을 두 차례 했는데 4연승에 도전하는 중요한 단계에서 꼭 미끄러졌습니다. 그 부분은 좀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끈하고 멋지게 계속 이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강경호는 1987년생이다.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베테랑이 됐다. 그의 동갑내기 친구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최근 은퇴 경기를 치르고 선수 인생의 마침표를 찍었다."확실히 나이가 드니까 운동 후 회복은 좀 느려진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경기 때는 나이만큼 노하우가 쌓여서 오히려 덜 힘듭니다. 젊을 때는 그냥 막 체력을 끌어다 썼기 때문에 경기 때 엄청 힘들었는데요. 지금은 완급 조절도 잘할 수 있어서 더 편안해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운동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고, 멘털이 많이 단단해 진 것 같습니다."정찬성의 은퇴 경기를 보면서 강경호는 많은 생각이 들었단다. 하지만 은퇴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다. 여전히 선수로서 자신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찬성이와는 20대 초반부터 같이 운동하면서 서로 응원하는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은퇴하는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면서도 '나도 은퇴를 생각할 때인가'라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아직 은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은 없습니다."강경호가 선수로서 더 책임감을 느끼는 또 다른 이유는 가족이다. 2020년 6월 결혼식을 올린 강경호는 지난해 8월 첫아들을 낳았다. 아이가 생긴 후 1년 가까이 육아에 전념했던 강경호는 가장의 무게를 크게 느꼈다. 가족은 어떤 응원이나 질책보다 몇백 배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UFC 경기 준비하는 것보다 애 보는 게 훨씬 더 힘들더라고요(웃음). 아이가 매일매일 커나가는 것을 보니까 진짜 가장으로서, 아빠로서 책임감이 엄청나게 느껴집니다. 따로 생각을 하지 않아도 제 가슴속에 정말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깊이 박혀있습니다. 그전과는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 자체가 다른 것 같아요." 강경호는 당초 한국시간으로 11월 1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대회에서 존 카스타녜다(미국)와 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그런데 경기 일정이 달라졌다. 계획보다 일주일 앞당겨진 11월 12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UFC 295 대회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UFC 295는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미국) 대 도전자 스티페 미오치치(미국)의 타이틀전이 열리는 초대형 이벤트다. 지리 프로하즈카(체코) 대 알렉스 페레이라(브라질)의 라이트헤비급 챔피언결정전도 열린다. 이런 큰 무대에 선다는 것은 강경호에게는 엄청난 기회다."7주 전에 연락을 받아 경기가 앞당겨진 것이 큰 무리는 없습니다. 감량도 아직 시작하기 전이고요. 새로운 스케줄에 맞춰 경기를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UFC에서 경기가 앞당겨졌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망설임 없이 하겠다고 했는데요. 지금 나도 굉장히 흥분되고 피가 끓는 느낌이에요."과거 그라운드 파이터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강경호는 이제 타격과 그래플링, 서브미션에 고루 능한 올라운드 파이터로 발돋움했다. 바로 직전인 지난 6월 크리스티안 퀴뇨네스 전에서도 리너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으로 피니시 승을 거뒀지만, 그 전에 상대를 직접적으로 무너뜨린 것은 펀치와 킥이었다."지난번 경기에서도 가장 신경썼던 것이 적극적인 타격전이었습니다. 준비했던 것을 많이 보여줘 이겼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번에도 타격으로 화끈한 피니시 승리를 거두는 것이 목표입니다. UFC에서 오래 활동했던 한국인 선수로서 더 책임감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 (정)찬성이의 빈자리를 채워보고 싶습니다." 2023.10.13 09:00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클럽] 코리안좀비에게 진 댄 이게, 그가 심리상담까지 받았던 이유

“코리안 좀비와 경기는 내게 큰 시련이었다. 심지어 정신적인 문제까지 찾아왔다.”미국 종합격투기 UFC 페더급 파이터 댄 이게(31·미국)는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선수다. 2021년 6월 UFC 대회에서 ‘코리안좀비’ 정찬성과 맞붙었던 주인공이었다. 당시 정찬성과 메인이벤트로 맞붙었던 이게는 5라운드 내내 나름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이게는 필자와 최근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정찬성과 당시 경기를 돌아봤다. 단순히 1패 이상 의미를 갖는 패배였다. 파이터로서뿐만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 큰 영향을 미쳤다. 파이터로서 자신만만했던 그에게 정찬성은 높은 벽이었다. 자신을 지탱했던 자신감이 무너졌다.그전까지 연패를 몰랐던 이게는 정찬성에게 패배를 맛본 후 3연패 늪에 빠졌다. 당시 8위였던 UFC 페더급 랭킹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가장 큰 위기가 이게에게 찾아왔다. “코리안좀비와 경기를 치른 것은 내게 영광이었다. 난 고등학생 시절부터 그를 동경해 왔다. 그와 케이지를 함께 나눴다는 것은 너무 좋은 일이었다. 다만 정말로 이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좀비의 경기 운영(레슬링)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내 게임 플랜은 좀비와 타격으로 맞붙어 그를 넉아웃 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좀비는 그런 기회를 주지 않았고 결과는 완패였다.”정찬성과 경기는 이게가 아빠가 되고 나서 치른 첫 경기였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정말 컸다고 한다. 정찬성에게 패한 뒤 가족들을 실망하게 했다는 자책감에 빠지고 말았다. 이후 경기에서 연패하면서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정말 힘들었던 시기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머릿속에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했다. 그래서 스포츠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았다. 상담을 통해 나 스스로 마음을 더 오픈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전에는 내 마음을 감추려고 했지만 이후 형제, 가족, 친구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확실히 더 나은 버전의 내가 됐다고 말할 수 있다.”이게는 올해 1월 데이먼 잭슨(35·미국)을 2라운드 펀치 KO로 누르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자신이 가장 원하는 승리 방식이었다. 파이터에게 승리는 모든 병을 낫게 만드는 만병통치약이다. 이게도 모든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22개월 만의 승리였다. 언제 이런 적이 있었나 싶었다. 열심히 훈련하고, 몸 관리도 더 신경을 썼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 경기를 준비했고, 다시 이길 수 있었다.”이게는 4개월여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선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1일 열리는 UFC 289 대회 메인카드 경기에 출전한다. 상대는 최근 3연승 중인 베테랑 파이터 네이트 랜드웨어(35·미국)다. 이게와 같은 타격가 스타일이라 재밌는 경기가 기대된다.“이번 경기가 너무 기대된다. 상대는 화끈하면서도 영리한 파이터다. 게다가 약간 ‘크레이지’하기도 하다. 그래도 난 싸움을 걸 것이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맞설 준비가 돼 있다. 정말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너무 경기가 기다려지고 흥분된다.”정찬성과 경기 당시 이게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 있다. 하와이 출신이지만 그는 아시아계다. 할아버지가 일본에서 건너온 이민자다. 쿼터 제패니스인 셈이다. 그는 아시아인들에 대한 감정이 남다르다고 했다.“아시아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은 내게 특별한 일이다. 할아버지 나라인 일본을 가본 적은 없다. 난 하와이에서 태어났고 지금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항상 아시아인에 대한 친근함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도 나를 응원해 주는 팬들이 많다고 들었다. 항상 감사드리고 이번에 멋진 경기를 선물하고 싶다. 기대해달라.” 2023.06.09 09:00
연예일반

‘순정파이터’ 박나래 “추성훈, 박자 쪼개랬더니 사람 쪼개” 폭소

개그우먼 박나래와 김민경이 ‘순정 파이터’ 히든 서포터즈로 활약했다.박나래와 김민경은 1일 방송된 SBS ‘순정파이터’에서 김동현, 정찬성과 함께 격투기의 매력을 탐구했다.이날 박나래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히든 서포터즈로 함께하게 됐다”며 “‘순정파이터’란 이름을 잘 지은 거 같다. 순수한 열정 하나로 뭉친 사람들을 봐서 저도 너무 뜨거웠다”고 감동을 전했다.이에 김민경은 “훌륭한 선수들이 앞에 있으니까 보면서 배움이 있는 것 같다”며 선수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이어 박나래는 추성훈이 최두호의 대결에서 저력을 보여주자 “박자를 쪼개랬더니 사람을 쪼개놨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또한 하위권 ‘오! 순정’의 반란에는 “상위권에 갈 수 있겠다.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예측, 손에 땀을 쥐게 했다.김민경은 ‘수원 들소’와 ‘길바닥 파이터’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자 “이 정도면 가족의 원수 아니냐”고 놀라워하며 “저렇게 서로 맞고 때리고 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프로그램은 우리밖에 없을 것 같다”고 감탄했다. 그러자 박나래는 “맞고 나서 웃는 프로그램은 여기밖에 없다”고 맞장구쳤다.더불어 김민경은 ‘밑바닥 파이터’와 ‘김아무개’가 커틀벨 훈련으로 극한의 정신력을 보여주자 눈물을 흘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체력 훈련이 우리 삶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데 끝낼 수 없어서 들고 가야 하는 삶과 겹쳐졌다”고 힘겹게 버티는 도전자를 보며 공감했다.특히 박나래와 김민경은 추성훈과 김동현이 한겨울에 맨몸으로 계곡에 입수하자 “지금까지 본 입수 중에 제일 멋있는 것 같다”고 감탄해 눈길을 끌었다.이처럼 박나래와 김민경은 냉혹한 승부가 펼쳐지는 격투기에 푹 빠져들며 시청자들을 ‘순정파이터’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한편 SBS ‘순정파이터’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2.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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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 실명 위기, 수술비 필요” 오천만 ‘순정파이터’ 참가 이유

유도선수 출신 도전자 오천만이 오디션에 참가한 이유를 밝혔다.지난 18일 방송된 SBS ‘순정파이터’에서는 추성훈, 김동현, 정찬성, 최두호 ‘대한민국 격투기 최강자 4인방’의 마지막 오디션 여정이 그려졌다.이날 오천만은 “오로지 돈만 보고 오디션에 지원했다. 가족을 위해 광대가 돼서라도 상금 5천만 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격투기 배운 지 6개월이라는 오천만은 “아버지가 체육관을 하시는데 이번에 코로나 터지면서 폐업 위기에 처했다. 어머니는 한쪽 눈이 실명이고, 다른 한쪽은 거의 실명 위기”라며 “어머니 수술이 급한데 못하고 있다. 상금으로 수술 날짜를 앞당기고 싶다”고 오디션 참가 이유를 공개했다. 이후 “엄마, 나 잘하고 갈 테니 이거 보고 울지 마라”고 영상 편지를 남기며 오열했다.실력 검증에서는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악바리 근성을 보여 멘토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추성훈은 “눈빛이 살아있다. 감동 받았다”고 말했고, 최두호 역시 “인생 걸고 해봐도 좋을 것 같다”며 오천만의 진심을 응원했다. 두 팀에게 합격 인정을 받은 오천만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이밖에 ‘이번 생은 불효자’(이불생)도 주목받았다. 우슈 국가대표 경력의 이불생은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몰래 우슈 소속팀에 사직서를 던지면서까지 ‘순정파이터’ 출연을 감행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이불생은 “MMA로 전향하고 싶다고 했지만, 아버지는 몇 년째 반대 중”이라며 연락을 끊은 지 1년째라고 고백했다. 이어 실력 검증에서는 빠른 스피드의 펀치와 타격으로 정찬성을 흡족하게 했다. 그라운드에서의 경험이 없는 약점을 노출하긴 했지만 오히려 멘토들은 “그것만 배우면 된다”며 이불생을 인정했다.함께 스파링을 했던 순정 코치는 "프로 데뷔하셔도 된다"고 치켜세웠고, 추성훈은 “넌 MMA 해야 된다”고 덧붙여 이불생을 진심으로 응원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1.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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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UFC 여성 파이터들은 왜 '19금 사진'을 찍는가

오는 2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UFC 283 대회에선 브라질 출신의 여성 파이터 제시카 안드라지(32·브라질)가 참가한다. 안드라지는 2019년 5월 UFC 237에서 로즈 나마유나스(31·미국)를 KO로 누르고 UFC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비록 1차 방어전에서 중국의 장웨일리(34)에 KO패 해 일찍 타이틀을 내려놓았지만, 여전히 여성 경량급의 강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안드라지를 구글에 검색하면 성인인증이 필요하다는 표시가 나온다. 종합격투기가 과격하기는 하지만 성인인증까지 해야 한다고?이유는 바로 안드라지가 성인용 사진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드라지는 ‘온리팬스’라는 유료 구독 콘텐츠 제공 사이트를 통해 '19금 사진'을 올리고 있다. 온리팬스는 콘텐츠 제작자가 본인 계정에 사진, 동영상 같은 콘텐츠를 올리면 사용자는 돈을 내고 해당 내용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구독 기간이나 가격은 콘텐츠 제작자가 임의로 정한다. 결제 금액 중 해당 사이트가 수수료 20%를 가져가고, 나머지는 콘텐츠 제작자의 몫이다.이 아이디어는 가진 콘텐츠 제작자를 지원한다는 순수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성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사이트기가 됐다.2021년 9월 안드라지는 온라인에 올렸던 '19금 사진'들이 유출되는 시련을 겪었다. 한창 주가를 올리는 시점에서 그 사건은 안드라지에 큰 타격이 됐다. 당시 그 사건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 나갔다.하지만 안드라지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당당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언젠가 내 사진들이 유출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지 않다”고 말했다. 심지어 안드라지는 자신이 성인용 사진을 올리는 걸 당당하게 인정했다. 그는 “사진 판매를 통해 자동차를 구입했고, 라스베이거스의 집 임대료 6~7개월 치를 미리 지불했다”며 “브라질에서 진 빚을 갚았고, 가족들 생활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당시 안드라지 같은 정상급 선수마저 성인용 사진을 찍어 판다는 사실에 많은 팬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 2년여가 지난 지금은 보편적인 현상이 됐다. 해당 사이트에서 수익을 올리는 여성 파이터가 수십 명에 달한다. 타 종목 엘리트 선수들도 사진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여성 파이터들이 앞다퉈 성인용 사진 판매에 나서는 이유는 당연히 돈 때문이다. 안드라지 같은 톱클래스 선수들은 경기당 최소 1~2억원 대전료를 받는다. 하지만 나머지 보통의 여성 파이터들은 기본 수당이 5000~1만 달러(600만~1200만원) 수준이다. 승리 수당이나 파이트 보너스를 받으면 금액이 올라가지만 그건 보장된 것이 전혀 아니다.파이터가 경기를 치르기 위해 들이는 만만치 않은 훈련 비용을 감안하면 UFC로부터 받는 대전료는 너무 초라하다. 선수 입장에선 적자인 경우도 있다. 경기당 수억원의 대전료를 받았던 ‘코리안 좀비’ 정찬성조차 훈련 비용을 생각하면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을 정도다.그래서 이름이 덜 알려진 대부분 선수는 다른 직업을 가진다. 여성 선수들은 남성 선수들보다 경기 수도 훨씬 적어 돈을 벌 기회를 얻기 힘들다. 선수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격투기를 계속 하길 원한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선택하는 것이 '19금 사진' 판매다. 물론 주변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들 입장에선 큰돈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한국 종합격투기 대회 TOP FC에서도 경기를 치른 적이 있는 앨리스 아델리안(31·영국)도 성인용 사진으로 큰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사진으로 올리는 수입이 격투기 선수 생활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온라인에 성인 사진을 올리기 전까지 그는 낮에는 운동을 하고 밤에는 파트타임 경비원으로 일했다. 한 달에 600파운드(91만원) 정도를 벌었다. 훈련 비용을 대는 것조차 벅찼다. 하지만 온라인 사이트에 올린 성인용 사진이 대박을 치면서 월수입이 최대 1만 파운드(1500만원)까지 늘었다. 훈련 비용은 물론 개인 트레이너와 영양사까지 두면서 격투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최근 5연승을 거두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파이터로 발돋움했다.심지어 몇몇 선수들은 격투기보다 '19금 사진' 모델 활동에 더 열중하기도 한다. 페이지 반 잰트(29·미국)는 UFC에서 9전 5승 4패라는 평범한 성적을 낸 선수였다. 그런데 온라인에 올린 사진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선수로서 가치도 덩달아 올랐다. 2020년 UFC를 떠난 뒤 맨주먹 격투기 대회인 베어너클 파이팅 챔피언십과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출전 계약을 맺었다. 이듬해는 미국 프로레슬링 단체인 AEW와도 계약하는 등 UFC 선수 시절보다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이런 현상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선 UFC 안팎에서도 논란이 많다. UFC 여성 파이터 미샤 테이트(37·미국)는 팬들과 온라인 대화 도중 “난 온라인에 그런 사진을 올릴 만큼 금전적으로 절박하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물론 다른 파이터의 비판을 받고 곧바로 사과하기도 했지만, 분명히 그런 현상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존재한다.하지만 대부분 반응은 선수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분위기다. 성인용 사진을 찍는 선수들을 비판하기보다 선수들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성인 콘텐츠에 열린 마음이 아닌 우리 입장에서 썩 보기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사진을 원하는 수요가 없어지지 않는 한 여성 파이터의 19금 사진 촬영 유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2023.01.13 07:00
스포츠일반

[오피셜] 정찬성, 어깨 부상 OUT… UFC 한국 대회 취소 가능성

정찬성(35·코리안좀비 MMA)이 어깨 부상 소식을 알렸다. 정찬성은 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깨 쇄골 뼈가 탈골되면서 2월의 싸움은 하지 못하게 됐다. 부상관리를 못 하는 것도 실력이라고 항상 말해왔는데, 나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고 적었다. UFC는 2월 서울 대회를 추진 중이다. 코리안 파이터들의 상대가 정해졌고, 구체적인 대진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유력한 메인 이벤터였던 정찬성이 빠지면서 대회 개최 취소 가능성까지 떠오르고 있다. 정찬성은 “혹시라도 내 부상으로 인해 한국시합이 취소된다면, 가족들 친구들 앞에서 시합할 기회를 날린 한국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 다음은 정찬성 인스타그램 전문. 결과적으로 먼저 말하자면, 어깨 쇄골 뼈가 탈골되면서 2월의 싸움은 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부상관리를 잘 못하는것까지 실력이라고 항상 말해왔던 저로써..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낍니다. 2월의 싸움에 11월 30일 두 선수 중 한 명과 싸우라는 첫 오퍼를 받았습니다. 한국시합이 5개월쯤 전부터 확정이 되었는데 2개월 남은 시점에서 오퍼가 온건 이해할 수 없었고, 이건 유에프씨가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인정하고 잘 풀었습니다. 다만 한국 대진 카드가 전부 나온 상황에서, 오퍼를 준 두 선수 중 한 명과 싸우게 되는 건 이 대회가 너무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서울 시합이 제겐 많이 중요했고 서울 시합의 퀄리티를 높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유에프씨에서 오퍼를 준 선수들과의 싸움은 한국시합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하겠다고 한국에서 인지도 있는 선수로 구해달라, UFC에 있으면서 처음으로 상대를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12월 2일 라이트급의 네임드들 두 명의 이름과, 오퍼를 준 선수들보다 랭킹이 높은 페더급 컨텐더 이름 한 명을 주었습니다. 결국은 한국에서 더 흥행될만한 선수들을 만나게 됐었어요. 누구나 열광할만한 이름이었습니다. UFC가 서울 시합을 얼마나 열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상대에 따라 제가 라이트급으로 올라가도 괜찮다고까지 했었습니다. 12월 2일부터 일은 이렇게 진행이 되고 있었고 조금 의욕이 넘쳤었는지.. 12월 7일 레슬링 훈련 중 어깨뼈가 탈골됐습니다. 지나온 일들을 설명하는 것 외엔 다른 할 말은 모두에게 미안하다는 말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부상을 당한 마당에 이런 얘길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마는 당장 제가 격투기를 깊숙이 좋아하는 팬인데, 나와 같은 팬들에게 모순되거나, 과장된 말들을 믿게 하는 것보다 사실을 알게 해주고 싶었어요. 부상을 당한것에 대해 욕을 한다면 이 상황이 저도 너무 힘들지만.. 그 모두에게 진심으로 관리를 못해 죄송하다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나의 부상으로 인해 한국시합이 취소된다면, 가족들 친구들 앞에서 시합할 기회를 날린 한국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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